경남일간신문 | 경상남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AI 기반 학습 분석 플랫폼 ‘아이톡톡’이 미흡한 데이터 분석 체계와 비효율적인 운영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상남도의회 정재욱 의원(국민의힘, 진주1)은 15일 열린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아이톡톡’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지난 12일 경남 지역 7개 학교를 선정해 아이톡톡의 학습 분석 결과 자료를 요청했으나, 미래교육원이 제출한 자료에서는 교과학습 데이터가 전혀 확보되지 않았으며, 사회정서학습 분석 결과 또한 학생 감정 체크에만 의존한 단순한 결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제출된 자료를 보면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우수사례로 제시된 자료들조차 대부분 교사들의 수작업 평가와 과제방 활용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사들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만을 안기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회정서학습 분석은 체계적이고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순 체크리스트 수준의 분석은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일부 학교의 분석 자료가 아예 제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이 이를 우수사례로 홍보한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이톡톡의 실질적 효과보다는 보여주기식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현재의 운영 방식이 교육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수광 미래교육원 원장은 “일부 언론 보도 내용에 오해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현재의 기술 수준이 아닌 목표치에 대한 설명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아이톡톡 구축 사업에는 지금까지 약 28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매년 약 50억 원의 유지비용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재욱 의원은 “현재 아이톡톡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과도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며, 기존의 ‘EBS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와 내년 도입 예정인 ‘디지털 교과서(AIDT)’와의 기능 중복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예산 지출이 정당한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수광 원장은 이에 대해 “5차년도 사업이 완료된 후에도 문제가 남아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며, “아이톡톡은 AIDT를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플랫폼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정재욱 의원은 “시중의 AI 학습 시스템과 아이톡톡의 기능 및 비용을 비교하고, AIDT와의 차별성을 분석해 예산의 효율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찬호 감사위원장도 “이번 감사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바탕으로 경남교육청의 후속 조치를 면밀히 검토하고, 시스템의 효율성을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아이톡톡’은 경남교육청이 야심 차게 도입한 AI 학습 플랫폼이지만, 현재로서는 신뢰도 낮은 분석 체계와 비효율적인 운영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 향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진정한 교육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