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간신문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거 막판 전국 유세에 돌입하며, 최근 사전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선거관리 부실 논란을 정조준했다. 김 후보는 “죽기 살기로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30일, 경기 이천 유세에서 “어제(29일) 사전투표를 마쳤다. 여러분도 사전이든 본투표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며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놨다. 이어 “본투표 날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투표를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투표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면 잘못된 선거 관리에 항의할 방법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서울 서대문구 사전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외부 반출 사건을 언급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을 거듭 물었다. 김 후보는 “세계 어디에도 투표용지를 밖으로 들고 나가는 경우는 없다”며 “정당한 절차 없이는 민주주의도 의미를 잃는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사건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관외 유권자가 몰린 상황에서 선거관리인이 공간 부족을 이유로 일부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배부한 채 투표소 밖에서 대기토록 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김 후보는 “투표를 받는 사람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절차 없는 민주주의는 신뢰를 잃는다”며 “투표는 반드시 투표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여러분의 한 표, 깨끗한 한 표가 이 나라가 괴물 방탄 국가, 총통 독재 국가로 전락하는 걸 막아낼 수 있다”며 “잘못된 선택은 국민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가평과 여주, 충북 제천, 강원 춘천 등지에서 유세를 이어갔으며, 오는 6월 2일 공식 선거운동 종료 시점까지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했다.
또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자기희생과 정책 혁신으로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지난 29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40장가량이 외부로 반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투표소 내 대기 공간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은 채 건물 밖에서 최대 1시간가량 대기했으며, 일부는 해당 용지를 들고 식당에서 식사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서울 강남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사무원이 남편의 신분증을 이용해 대리투표를 한 후 긴급 체포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어 30일에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관외 사전투표용 봉투를 개봉하던 중 이재명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가 반으로 접힌 채 발견돼 112에 신고가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