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간신문 | 경상남도는 5일 도청 대회의실에 ‘도지사-사무관, 소담소담 간담회’를 열고, 도지사와 중간관리자 간 허심탄회한 소통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도청 본청‧서부청 소속 사무관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담소담’이라는 이름처럼, 간담회는 작지만 따뜻하고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박완수 도지사는 사무관들에게 “자긍심과 존재감을 가지고 도정의 중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무관은 선배 국·과장과 엠제트(MZ)세대 후배 직원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이런 고충에 공감하고 있으며, 현장의 개선 요구는 간부들과 논의해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무관들이 조직 안에서 자긍심을 갖고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필요한 개선 사항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말해달라”고 밝혔다.
회의 등 반복적인 업무에 대해서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박 지사는 “불필요한 회의가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회의는 정기적으로 하되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휴일에까지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별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경제·기업 관련 자료 등을 통합 관리하면 불필요한 자료 제출을 줄일 수 있다”며 “이러한 실질적인 개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사무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조직문화 개선 방안, △도정 주요 성과에 대한 인식, △중간관리자로서의 고충과 건의사항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으며,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사전에 익명으로 접수된 질문에 대해 박 지사가 직접 답변하며, 평소 말하기 어려웠던 주제들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사무관들이 평소 느낀 업무 고충을 가감 없이 공유했다.
한 사무관은 직원 휴양시설 확대를 요청했고, 박 지사는 “직원들이 충분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휴양시설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정책 아이디어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는 “복지 정책이라면 아동이나 노인 등 관련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이라며 “혼자 사무실에 앉아 고민하기보다는 현장과의 소통에서 답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안에 대한 도지사의 응답이 이어졌다. 사무관 장기교육 확대 요청에는 “행안부와 협의해 지방행정연수원은 물론,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 유수 기관과 더불어 해외 연수 기회도 검토하겠다”며 “국장뿐 아니라 사무관들도 넓은 시야와 시대 흐름을 체득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지사는 “경남 도정의 비전인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을 실현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전문가로서 책임감을 가져달라”며, “오늘 간담회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도 자유롭게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도지사와의 거리감을 좁히고 조직 내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