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일간신문 | 김해시 진영읍이 딱딱한 행정 회의의 틀을 깨고, 평소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일선 마을 이장들에게 고품격 공연과 깜짝 이벤트를 선사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진영읍은 지난 23일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에서 열린 12월 이장회의를 김해시립합창단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갈라 콘서트’로 꾸몄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행정의 최일선에서 노고가 많지만, 바쁜 일정 등으로 문화 향유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장단에게 수준 높은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1991년 창단한 김해시립합창단이 읍면동 이통장 회의를 찾아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진영읍 이장단의 문화적 자부심을 한껏 드높였다.
이날 무대에 오른 시립합창단 4인조(이유빈, 이주희, 김성민, 강태영)는 ‘우정의 노래’, ‘오 솔레 미오’, ‘버터플라이’ 등 친숙하면서도 웅장한 곡들을 선보여 회의장을 오페라 하우스 못지않은 열기로 가득 채웠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강태영 단원의 깜짝 퍼포먼스였다.
산타복을 입고 등장한 강 단원은 캐럴 ‘Last Christmas’를 열창하며 객석으로 내려가 이장들에게 선물모형을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펼쳤고, 회의장은 이내 훈훈한 콘서트 현장으로 변했다.
참석한 이장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매번 서류만 넘기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평소 이런 공연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장회의에서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으니 정말 힘이 난다.
지역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이장들 간 단합도 더 잘되는 기분”이라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정호 진영읍장은 “딱딱한 전달 위주의 회의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을 매개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리더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따뜻한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장회의는 식전 공연의 뜨거운 열기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부드럽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진영읍은 앞으로도 ‘문화가 있는 이장회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