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일간신문 | 이제 2026년 병오년(丙午年)의 태양이 떠오른다.
예로부터 거침없이 대지를 질주하는 역동성과 도약을 상징하는 '붉은 말'의 해라고 한다.
창원시는 2025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 속에서도 착실히 다져온 성장 기반을 발판으로 2026년 병오년, 새 시대로의 힘찬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창원시가 달려갈 2026년 시정운영방향을 ▲산업·경제 ▲도시·교통 ▲복지·민생 ▲문화·교육 분야별 4회에 걸쳐 들여다보고자 한다.
◇ 창원, AI시대 제조혁신 생태계 구축
창원지역은 기존 창원국가산단의 제조 AI 메카 도약, 신규 국가산단의 본궤도 안착을 핵심 목표로 새해를 열어간다.
기존 창원국가산단은 기계·방위산업·자동차 등 기존 제조산업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제조 AI 메카로 조성해 나간다.
특히,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현 정부 국정과제이기도 한 ‘피지컬 AI 인간-인공지능 협업형 LAM(Large Action Model) 개발·글로벌 실증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2026년부터 향후 5년간 1조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제조 현장에서 AI의 물리적 구현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행동모델 원천 기술을 개발실증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전환(AX) 마중물 사업으로 올해 국가 공모에 선정된 ▲AX실증 산단 구축사업(총사업비 222억 원) ▲AI 팩토리 사업(총사업비 70.3억 원)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업종별 AX 대표 선도공장 모델을 발굴구축해 산단 전반에 확산시키는 한편, 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기계방산 제조 DX 지원센터도 1분기 중 착공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문화를 기반으로 창원국가산단의 활력을 높이는 문화선도산단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낸다.
시는 경남도,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 3월 국가 공모에 선정된 바 있으며, 750억 원 규모 10개 세부사업(3개 사업 완료)을 시행 중이다.
남천변 일대 보행환경과 경관 개선을 통해 근로자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아름다운거리 조성 플러스 사업은 내년 상반기 내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연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국가산단을 상징하는 K-기계방산 전시장 및 콘텐츠 체험관 조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랜드마크 조성사업의 경우, 연초에 타당성 및 대상지 검토 용역을 시행하고 관련기관과의 운영방식운영비 관련 협의를 거쳐 행정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향후 창원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방위원자력 융합 신규 국가산단을 본궤도에 올리는 것은 최대 당면 과제다.
개발제한구역 규제 해소를 위한 국가전략사업 선정이 급선무다.
현재, 지난 9월 재심의 신청 후 사전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재심의 등 국토부의 절차 이행을 기다리고 있다.
시는 재심의 통과가 완료되는 대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예비타당성조사 등 속도감 있는 후속 절차 추진에 행정력을 쏟을 방침이다.
◇ 마산, 첨단산업 특화 수출 전초기지 재도약
마산지역은 기존 마산자유무역지역과 새롭게 조성될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집중한다.
기존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국가 공모사업을 통해 기반시설 현대화 및 산단 전반의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올해 사업 후보지에 지정된 데 이어 내년 1분기 노후거점산단 경쟁력강화사업지구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본 지정이 되면 2026년부터 3년간 디지털 전환, 물류 스마트화, 에너지 효율 개선 등 4개 분야에 총 297억 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연계사업 공모 신청 시 가점도 부여되는 만큼 연속적인 사업 추진으로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연내 예타 통과를 위해 기업 입주수요 추가 발굴, 국회중앙부처 전방위 건의 등을 통한 타당성 검증 대응에 사활을 건다.
기존 자유무역지역 고도화와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의 조속한 착수를 뒷받침할 정책적 토대 마련은 시급한 과제다.
투자 활성화와 첨단 기업 유치를 위해 기존 임대 방식의 자유무역지역 운영을 토지 분양 방식으로 전환하고, 디지털지식산업 기업에 입주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개정 법률안이 현재 국회 상임위 심사 단계에 있어, 시는 법안 통과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창원교도소 이전 공사 착공에 따라 기존부지 개발 방향에 대한 관계기관과의 협의도 이어간다.
시는 해당 부지를 AI, 미래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특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도심생활복합단지, 마산역 등과 연계해 마산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 진해, 북극항로 개척 거점항만 조성
진해지역은 해수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추진본부 출범 등으로 동남권 해양수도 건설에 국가 역량이 집중됨에 따라 진해신항 일원의 글로벌 물류 중심지 도약에 전력투구한다.
특히, 내년도 정부 예산에 진해신항 건설사업비 4,622억 원이 반영되며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한 시의 전략사업을 차질 없이 실행해 나간다.
올해 초 개발제한구역 국가전략사업으로 선정된 진해신항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은 해수부가 내년 제4차 항만배후단지개발 종합계획 변경 및 항만배후단지 지정 용역을 시행해 육상부 개발계획 반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종합계획 반영 시, 진해신항 건설 시기에 발맞춰 배후 생활권과 첨단 복합물류플랫폼 적기 개발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
시는 12월, 트라이포트(항만·공항·철도) 기반 국제물류특구 구축 기본 전략도 수립했다.
국제물류특구란 항만, 공항 등 배후지역에 각종 규제를 완화해 투자를 유치하고, 스마트 물류 및 교통 인프라와의 연계로 글로벌 물류 허브 기능을 수행하는 전략 거점이다.
내년부터는 시의 기본 전략을 토대로 관련 특별법 제정과 국가계획 내 창원시 구상안을 반영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밖에 진해신항 건설 연계 핵심과제로 시민 휴식관광을 위한 복합문화시설인 연도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은 전망대, 도로, 주차장 등 기반시설 공사를 우선적으로 착수하는 한편, 국제 업무지원시설인 항만 비즈니스센터의 경우 경남도와 공조해 해수부, 부산항만공사 등과 조기 건립을 위한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 산업구조 다변화 위한 차세대 전략산업 육성 '
소형모듈원자로(SMR), 의료바이오 디바이스, 미래 모빌리티 등 성장엔진 다각화를 위한 미래 신산업도 계획대로 육성해 나간다.
AI 시대의 도래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해짐에 따라 원자력에너지 특히,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는 SMR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시는 로봇을 활용한 첨단 제조공정 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위한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할 계획이며, 더불어 원자력산업 및 기업 육성 컨트롤타워인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 역시 내년 1분기 내 공사에 착수한다.
첨단 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과제인 AI·빅데이터 기반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 사업도 내년도 34억 원의 국비가 전액 반영되며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2023년 공모 선정 후 2027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본사업은 첨단 장비의 순차적 도입을 통해 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는 후속으로 시험평가 기반 조성 사업 등을 연이어 시행해 산업 전주기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창원의 제조 역량과 연계해 드론 자립 생태계 구축을 위한 드론 제조 국산화 특화단지 조성 사업은 타당성조사 용역 등을 우주항공청과 협의해 행정절차를 이어가고, 물품 배송, 축구대회 등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생활 속 체감형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아울러, 시는 산업경제 전략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새 정부 균형성장 주요 국정과제인 2차 공공기관 이전에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정부가 내년도에 이전계획을 확정한다고 밝힘에 따라 시는 전략산업과 연계해 타깃기관을 현 여건에 맞게 재설정했다.
내년에는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기관별 맞춤형 대응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은 “AI,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어느 때보다 사회기술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창원의 강점과 외부 기회 요인을 잘 살려 창원이 혁신을 선도하는 산업의 메카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