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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

김해시 여름방학 어디 갈까? 김해에서 만나는 유리 예술의 세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展

2025년 4월 18일 ~ 10월 26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전관

 

경남일간신문 | (재)김해문화관광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특별기획전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이 지난 4월 18일 개막 이후 두 달여 만에 누적 관람객 2만 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전시는 김해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공예 목걸이를 출발점으로, 동시대 유리 예술의 진수를 아우르며 유리라는 매체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조망하고 있다.

 

전시의 첫 관문인 1층 중앙홀에서는 이재경의 작품이 시선을 압도한다.

 

수천 개의 투명 유리구슬을 설치한 '숨쉬는 가야'에서 생명의 순환과 우주적 질서를 시각화한다.

 

내부의 ‘링(Ring)’ 형상은 탄생과 죽음을 상징하며, 구슬을 통해 빛과 그림자가 서로 교차하는 시공간적 감각을 구현한다.

 

전시 공간 자체를 ‘기억의 돔’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유리가 단순한 재료가 아닌 시적 사유의 매개체임을 보여준다.

 

2층으로 이어지는 ‘비결정의 아름다움’에서는 유리블로잉(blowing) 기술의 조형적 정수가 드러난다.

 

김준용은 유리의 표면을 정교하게 연마해 물처럼 유동적인 색과 형태를 창조한다.

 

해돋이의 붉은 기운, 물의 표면 반사 같은 요소를 끊임없이 실험하며, 유리의 물성이 감각의 층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예술가들의 실험과 도전’ 섹션에서는 유리를 단순한 조형 재료가 아닌, 개념적 예술로 다루는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매트 에스쿠치의 '쓰레기 유리 시리즈'는 찌그러진 소다 캔, 플라스틱 패트병 형상 등을 유리로 복제해 ‘불완전함의 미학’을 제시한다.

 

유리를 통해 소비사회의 일회성을 조형적으로 재현하는 그의 작업은, 유리라는 고급 재료에 담긴 아이러니를 드러내며 관람객을 사유와 반성의 길로 안내 한다.

 

전시 마지막 섹션 ‘유리 예술의 무한 변주’에서는 유리를 매개로 한 공간 해석과 정서적 사유가 결합된 작업이 이어진다.

 

박성원은 다양한 색유리를 조합해 자화상 연작을 선보인다. 유리와 나무의 결합을 통해 존재의 흐름과 소멸을 은유하며, ‘살아 있는 색’으로서 유리를 조형화한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월 시민참여 프로그램 'Glass Art Class'를 운영, 유리공예 작품을 직접 만들며 유리예술의 매력을 보다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시민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협력하여 예술가의 작업실을 기반으로 한 시각예술교육‘꿈의 스튜디오’를 통해 아동 · 청소년의 영감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유리를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다양한 작품들로 만날 수 있어 신선하고 즐거웠다.”며“작품을 눈으로 볼 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하며 창의력을 기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관계자는 “유리를 매개로 김해의 역사와 동시대 예술을 잇는 이 전시는 관람객들의 자발적인 확산과 구전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며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이자 교육적 가치도 높은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展은 오는 10월 26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관람과 함께 진행되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은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